서울대학교병원 대한외래 피부과 B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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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이 잘 자라도록 하는 것은 정원이나 숲을 가꾸는 것과 같습니다. 모발은 각각 하나하나 모낭뿌리가 있습니다. 태어날 때 모발의 뿌리 수가 이미 정해져 있고 출생 후에는 더 새로 생기는 모발은 없습니다. 모낭은 태아시기에 임신 약 3개월 정도에 만들어지기 시작하여 7개월 정도면 완전한 형태를 갖추게 됩니다. 이후 태어날 때까지 석 달 정도 쉬었다가(휴지기) 출산시기에 이르게 됩니다. 만삭이거나 약간 빠를 때는 모낭뿌리가 쉬는 상태에서 아기가 태어나기 때문에 머리카락이 없는 상태가 되고(민머리), 출산이 늦어지게 되면 머리카락이 자라기 시작하는 성장기 상태라 까맣게 머리카락이 나서 태어나게 됩니다.
일생 동안 모발 뿌리 수는 점점 줄게 됩니다. 동양인의 경우 약 10만 개 정도이고 서양인은 좀 더 많고, 흑인들은 수가 좀 적습니다. 태어난 다음에는 머리카락이 뽑히면서 뿌리가 빠지기도 하고 뾰루지, 종기가 나거나 부딪히거나 해서 손실이 있게 됩니다. 머리카락을 뽑지 않아야 합니다. 머리카락을 뽑게 되면 중간에 끊어지기도 하지만 뿌리가 뽑히기도 합니다. 대체로 10개를 뽑으면 7~8개 정도만 재생이 됩니다. 흰머리는 색소만 빠진 것이고 모낭 뿌리는 괜찮은데 뽑다 보면 점점 머리카락 수가 줄게 됩니다.
흔히 머리카락이 빠지면 탈모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하루에 수십 가닥 정도의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이 정상입니다. 모발은 나이, 생리적인 요인들, 스트레스, 호르몬 등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으며, 하루에 약 100여개 정도의 정상적인 탈모가 일어납니다. 머리카락은 모발주기를 갖고 있으며 하나의 털이 자라서 평생 빠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3~5년 정도 일정 기간 동안 자라다가 성장이 멈춘 후 떨어져 나가고, 다시 새로운 머리카락이 나오면서 교체가 되는 것입니다. 머리카락은 대략 한 달에 1cm 정도 자라므로 최대 길이는 60cm 정도가 가능합니다.
피부가 나이를 먹으면서 주름이 늘고 잡티가 생기듯 모발도 나이를 먹게 됩니다. 모발의 성장은 나이에도 영향을 받습니다. 15~30세에 성장이 가장 활발하다가 40~50세 이후부터 점차 더뎌집니다. 50세 이상이 되면 노화로 자연스런 탈모가 일어나고, 70세 이후에는 그 속도가 더 빨라집니다. 또한 임신과 출산, 폐경에 따른 호르몬의 변화에도 영향을 받습니다.
모발이 나이를 먹는 현상이 바로 머리가 희어지는 것과 함께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숫자가 줄게 됩니다. 점점 모낭 뿌리 숫자가 줄게 됩니다. 그러므로 모발뿌리를 잘 관리해서 평생 잘 관리하여야 합니다. 한 번씩 탈모가 심한 환자분들이 오셔서 요즘 의학이 발달해서 암도 고치는데 탈모하나 못 고치느냐고 이야기 하시는 데 그러면 탈모치료가 암 치료보다 더 어렵다고 이야기 드립니다.
암은 정기적인 검진으로 조기에 발견해서 수술적으로 제거하거나 항암치료를 해서 암세포를 없애면 되지만, 탈모는 없어진 모낭 뿌리를 다시 살려야 되니 시간을 되돌려야 하는 일입니다. 그야말로 노화시계를 되돌리는 일입니다. 없어진 뿌리를 새로 만드는 것보다 있는 모발을 탈모가 심해지기 전에 일찍부터 관심을 갖고 관리하는 편이 훨씬 쉽습니다.
사람의 모발 뿌리 숫자는 태어날 때 정해져 있고 그 이후로는 계속 줄어듭니다. 살짝 경사진 내리막길에 놓여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계속 아래로 내려오게 되는데, 발모제를 사용하고 탈모치료를 하게되면 치료시점부터 대략 모발 수가 10~15% 정도 늘어나고 굵기도 증가합니다. 그 상태에서 내려가려는 힘과 발모제로 올리는 힘이 균형을 맞추게 되면 계속 발모제를 사용함으로써 브레이크가 걸리는 상황이 된다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가 발모제를 중단하게 되면 천천히 브레이크가 풀리는 상황이 됩니다. 다시 경사진 길을 내려가게 되는 것입니다. 약을 중단하여 더 빠지는 것이 아니라 원래 탈모가 진행되던 길을 다시 가게 되는 것입니다.
발모제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내 머리 위에 정원을 가꾸는 것처럼 관심을 갖고 물도 주고 비료도 주면서 가꾸는 것과 같습니다. 사용하다가 중단하면 화초에 물을 주다가 더 이상 주지 않고 중단하는 것과 같습니다. 점차 화초가 시들어가다가 나중엔 말라서 화초가 다시 살아나진 않게 되므로 잘 가꾸어야 합니다.
출처:서울대학교 피부과 권00 교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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